2007년 03월 24일
'Fate S/N Realta nua' 발매에 부쳐

발매일을 연기한 이후로 언제 나오나 싶었던 PS2판 'Fate S/N Realta Nua'가 드디어 4월 19일을 발매일로 확정지었다. 개인적으론 임관 직후에 즐길 수 있을 줄 알았던 게임이 한창 바쁠 시기에 나오게 되어 슬프지만, 역시 Fate 팬으로서 기쁨이 앞서는 것이 사실. 타입문 자신들이 공언한대로 이번 작품은 Fate 본편으로선 마지막 작품일 가능성이 높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일단은 반가운 마음을 한껏 앞세워 마지막 Fate S/N에서 주목할 만할 점들을 이야기해보자.
1. 성우의 연기
원래 Fate S/N은 비쥬얼 노벨 장르로서 소설의 성격이 대단히 강한 게임이다. 비록 나스와 찰떡궁합인 타케우치의 일러스트가 중요한 장면마다 나오긴 하지만, 방대한 게임의 분량을 생각하면 대부분의 장면은 텍스트로 이루어져 있다. 자연히 유일하게 음성이 들어간 '버서커'를 제외하면(...) 플레이어의 감정이입은 텍스트가 전달하는 이미지를 상상하는 과정에 크게 의존해야 했다. 따라서 바로 이 텍스트를 전문 성우의 연기를 통해 표현하는 것은 플레이 감각 자체를 크게 바꿀 수 있는 변화이다. 'Fate S/N Realta Nua'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성우 기용이며, 이것만으로도 기존에 이미 Fate S/N을 즐겼던 유져라도 이 게임을 해볼 가치가 있는 셈이다.
한 가지 더 'Realta Nua'의 성우 기용이 반가운 이유는 이미 주요 케릭터의 성우들 중 다수가 애니를 통해 검증된 캐스팅이란 점이다. 많은 혹평을 받은 바 있는 애니였으나 성우들의 캐스팅이나 연기만큼은 충분히 훌륭했다. 오히려 어설픈 이야기 흐름과 캐릭터 표현으로 인해 성우들의 연기 역량이 다 펼쳐지지 못했다고 느꼈을 정도였으니, 원작 게임을 통해서 제대로(?) 목소리를 가진 케릭터들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특히 애니에서는 끼워 넣기 편집으로만 잠깐 나왔던 UBW루트와 HF루트의 팬들에겐 정말 기대할 만한 일이 아닐까?
(다만 베디비어의 성우만은 캐스팅을 바꿨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 역시 스쿨럼블의 야쿠모를 맡은 그녀의 목소리를 좋아하나, 이 경우에는 그저 캐스팅 실패이다. 아무리 세이버와 닮은 미소년풍이라 해도 근엄한 왕실기사인 베디비어가 그렇게 중성적인 목소리를 내다니 이미지와 전혀 안 어울렸다. 애니 방영 당시에도 많이 지적되었던 부분이다. 하지만 아마 애니 캐스팅 그대로 갔을테니 연기를 새롭게 했기를 바랄 수밖에 없을 듯 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하는 케릭터는 길가메쉬. 세키 토모카즈의 연기는 대단했다. 세이버는? 그거야 따로 말할 필요가 없다. )
2. 추가 요소들, 팬 서비스냐 완성도 향상이냐
하지만 'Realta Nua'가 성공적인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표현의 변화만으로는 부족하다. 단순한 이식작 내지 우려먹기라는 비판을 극복하려면 새로운 내용의 추가는 필수적이다. 이미 세이버와 린의 경우는 중요한 추가 일러스트가 한 장면씩 공개되었고, 이밖에도 아쳐의 소환 장면 같은 새로운 일러스트가 공개되어 추가 요소를 향한 팬들의 기대를 한껏 높이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타입문은 핵심적인 시나리오의 추가나 변경은 없을 것이라 발표함으로써 큰 틀은 S/N에서 결코 벗어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므로 Realta Nua의 추가 요소 중 대부분은 기존 이야기에서 인상적이었던 장면의 새로운 일러스트 및 이야기의 흐름에 큰 변수가 되지 않을 서브 에피소드 등일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이미 타입문은 'Hollow ataraxia'를 통해서 이 부분에서의 자신들의 실력을 입증한 바 있으며, 이러한 팬 서비스격인 추가 요소들만으로도 Realta Nua의 플레이는 즐거울 것이 틀림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팬 서비스 요소만으로는 기다렸던 Fate 팬들을 만족시키기에 역부족일 것이다. 추가 요소가 그저(?) 조금도 변함없는 S/N의 그림판 속에서 숨은 그림 찾기 식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이야기의 흐름을 바꾸지 않되, 캐릭터의 중요한 감정이나 매력을 부각시키는 에피소드 및 일러스트의 추가는 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추가 요소들은 기존의 S/N의 장면들과 어울림으로써 거기에 새로운 느낌이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밑그림은 가만히 놔두면서도 채색을 달리 해서 새로운 그림을 보는 듯한 기분. 이번 Realta Nua에 거는 가장 큰 기대이다.
(내용 면에서 주목할 만한 확실한 변화는 역시 새로운 엔딩의 추가이다. 개인적으로는 월희의 ‘월식’과 비슷한 양상이지 않을까 추측한다. 월식은 어떤 루트 – 즉 히로인 – 로 엔딩을 봤느냐에 상관 없는 시키 본인의 운명을 암시하는 듯한 이야기였다. 다만 시로의 경우는 Fate/UBW와 HF의 결과가 크게 다르므로 어떤 엔딩이 나올 지는 아직 미지수. 어차피 Fate 루트의 굿엔딩은 안 나올 테니….투덜투덜)
3. 몇 가지 특수한 문제들
지금부터 말할 문제들은 Realta Nua 자체의 문제가 아닌 다른 이유에서 발생하는 것들이다. 우선 가장 큰 문제는 언어 장벽이다. 월희, Fate S/N, Fate HA는 PC로 나온 게임들이었으므로 훌륭한 한글 패치를 통해서 게임 본연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었다. 하지만 Realta nua가 나오는 플랫폼은 PS2이며, 여기서는 기술적인 문제상 한글 패치를 이용할 수 없다. 액션 게임도 아닌 비쥬얼 노벨인 Fate S/N을 즐기는 데 있어서 일본어 독해 능력의 부족은 치명적이다. 정발이 되었다면 바랄 나위가 없었을 테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꿈이다.

현재로서 가능한 대안은 두 가지 정도다. 우선 국내 비디오게임 잡지에서 공략을 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방대한 텍스트로 이루어진 Fate S/N의 특성상 정상적인 공략을 기대하긴 어려우며, 추가적인 장면의 번역이나 선택지 정리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이마저도 Fate S/N은 비디오 게임계에선 결코 주류가 아니므로 안 이루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두 번째로는 일본어를 잘 아는 플레이어들이 게임을 즐기자마자 추가장면만을 위주로 번역본을 인터넷상에 올리는 경우다. 무한한 정보의 욕망이 들끓는 세상이 인터넷임을 고려하면 아마 100% 실현될 일이다. 이번에도 고마운 분들의 등장에 온 기대를 걸어야 할 판. 추가 요소만 번역이 되어도 기존 장면들이야 이미 나와 있는 S/N의 한글패치 버전을 이용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나의 경우에는 노트북에 S/N 한글 패치 버전을 켜두고 Realta nua의 장면과 비슷하게 넘겨 가며 플레이를 할 계획이다. 중요한 것은 근성이다. 근성! 패미컴 시절에는 이보다 더 하면 더 했으니 말이다.(...)
두 번째 난제는 PS2의 보유 여부. PC야 이제는 생활의 필수품처럼 되었지만 여전히 비디오 게임기는 없는 사람들이 많다. 아무리 'Realta Nua'를 하고 싶어도 PS2가 없다면 그림의 떡이란 말이다. 다행히 나에겐 해당하지 않는 이야기지만, 아니 원래 그래야 했지만 군대에 속한 지금은 사정이 좀 다르다. PS2는 집에 한 대 뿐이고 이것은 동생과의 공동 자산이라 마음대로 군대로 가져갈 수가 없다. 주말마다 집에 올라와서 즐기기엔 너무 빡세고 귀찮다. 게다가 'Realta Nua'가 발매되는 4월 19일이면 자대 배치를 막 받아서 한창 적응하느라 바쁠 때일텐데, 여러모로 바로 즐기기란 불가능할 듯. 이래서 적어도 3월 중순에는 발매되기를 바랐건만, 슬프다. ㅜㅜ
4. 마지막 Fate의 축제를 기다리며
이번에 나올 Realta Nua는 Fate란 이름 아래 정식으로 나오는 마지막 작품이다. 외전격인 Fate Zero가 소설로 나오고 있지만 역시 외전은 외전이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언젠가 Fate의 속편이 나오리라 예상하고 있겠지만 그것 역시 미지수. 나온다 해도 지금의 S/N과는 다를 것이다. 그러므로 Realta nua는 Fate S/N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이다. 다행히 발매일을 미뤄서라도 마무리를 확실히 하고자 하는 의지가 느껴진다. 아무쪼록 마지막 무대가 화려한 축제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 by | 2007/03/24 00:11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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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x2인가...
...일어도 못하니까 후일을 기약할 수 밖에요;
하지만 언젠간 꼭 할 게임이죠..
Spes// 공부는 잘 되고 있습니까? 하고 싶다는 생각을 버리지만 않는다면, 힘든 시기가 지나면 다 할 수 있습니다. 정말로 언젠가 반드시는.. 힘 내시길! -_-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