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3월 28일
교육 수준의 상승과 공교육의 조화는 왜 고민조차 안 되는가?
3不정책논란
은하님의 블로그에서 트랙백. 길게 늘어 쓸 생각은 없고 그저 답답한 마음이 참기 힘들다. 솔직히 말해서 일부 대학들이 주장하는 교육 수준의 상승, 국제적인 측면에서 대학 경쟁력의 강화 등등에 공감이 가기도 한다.
그래. 가령 내 전공인 사회학. 대학 가서 갑자기 사회학을 배우면 처음부터 배우는 거나 다름 없다. 초등학교 과정은 빼놓더라도, 중학교 과정까지도 기초적이라 쳐서 빼더라도 우리가 언제 고등학교 교육 3년 과정 동안 뒤르켐의 '아노미'니 '사회적 사실'이니 맑스의 '계급'이니 '소외'니 하는 개념들을 조금이라도 진지하게 배우고 사고해본 적이 있냐는 말이다.
루소의 사회계약론은 근대정치사의 한부분으로 수박 겉핱기 식으로 넘어가고 자유주의는 공산주의 반대 개념이자 이데올로기로서만 선전된다. 결과적으로 오직 수능 시험만을 위한 기계적인 지식 나열에 불과한 '사회탐구'를 배운 것으로는대학 때 접하는 사회학이나 정치학에서 쓸 말이 없다.
그런데 일부 대학들은 자기 학교에 올 학생들에게 사회탐구 수준을 뛰어넘는 고차원적인 지적 수준을 요구한다. 나는 이전에 연대에서 시행한 논술고사에서 뒤르켐의 저서를 다룬 문제를 접한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읽은 적이 있었기에 망정이지, 학교에서 배운 것으로는 절대 글다운 글을 쓸 수가 없었다. 지금 줄기차게 일부 대학들이 요구하는 본고사의 확대란 이런 자체 시험의 비중을 늘리겠다는 뜻이다.
그런 학생들이 늘어나서 대학교육의 수준이 올라간다면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리고 자기 학교의 발전을 바라는 대학들의 그런 욕구는 자연스럽고 또 전체 대학가의 발전을 위해선 긍정적이다. 하지만 지금의 입시체제 아래서 공교육이 일부 대학의 입맛에 맞는 요리를 내놓을 수 없으리란 점은 뻔한 사실이다. 수능점수를 올리기 위해 바쁜 상황에서 고전을 읽고 진지하게 토론하고 사색하는 시간을 마련할 여유가 어디에 있는가.
대학은 공교육이 책임질 수 없는 영역을 멋대로 시험문제로 내놓고 자기가 할 일은 시험문제출제로 끝났다는 식으로 일관한다. 그것을 풀 학생들이 비싼 사교육에 의존하든 말든 알 바 아니란 태도. 내가 일부 높으신 대학들의 불평을 들을 때마다 짜증나는 것은 바로 저 거만하고 무책임한 태도 때문이다. 높은 지적 수준을 갖춘 학생들을 원한다면, 그런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공교육 체제 아래에서 양성될 수 있을까 함께 고민해봐야 한다.
그것은 교육부에서 할 일이라고 외면한다면 그것만큼 눈 가리고 아웅하는 꼴도 없다. 자신들의 입시 정책이 매년 신문 지면을 장식하는 이유를 알면서도 그런 소리를 하고 있다면 자기 권력에 쾌락을 느끼는 변태이고, 모르면서 그런 소리를 하고 있다면 무식한 바보이다. 제발 한국의 높으신 대학 양반들아. 자신들이 공교육에 끼치는 영향력과 그에 따른 책임을 인식해라. 최소한의 공공성에 대한 명분을 의식하고 있는 모습만 보여도, 내가 당신네들의 교육부 비판에 이처럼 역겹지는 않을 테니.
은하님의 블로그에서 트랙백. 길게 늘어 쓸 생각은 없고 그저 답답한 마음이 참기 힘들다. 솔직히 말해서 일부 대학들이 주장하는 교육 수준의 상승, 국제적인 측면에서 대학 경쟁력의 강화 등등에 공감이 가기도 한다.
그래. 가령 내 전공인 사회학. 대학 가서 갑자기 사회학을 배우면 처음부터 배우는 거나 다름 없다. 초등학교 과정은 빼놓더라도, 중학교 과정까지도 기초적이라 쳐서 빼더라도 우리가 언제 고등학교 교육 3년 과정 동안 뒤르켐의 '아노미'니 '사회적 사실'이니 맑스의 '계급'이니 '소외'니 하는 개념들을 조금이라도 진지하게 배우고 사고해본 적이 있냐는 말이다.
루소의 사회계약론은 근대정치사의 한부분으로 수박 겉핱기 식으로 넘어가고 자유주의는 공산주의 반대 개념이자 이데올로기로서만 선전된다. 결과적으로 오직 수능 시험만을 위한 기계적인 지식 나열에 불과한 '사회탐구'를 배운 것으로는대학 때 접하는 사회학이나 정치학에서 쓸 말이 없다.
그런데 일부 대학들은 자기 학교에 올 학생들에게 사회탐구 수준을 뛰어넘는 고차원적인 지적 수준을 요구한다. 나는 이전에 연대에서 시행한 논술고사에서 뒤르켐의 저서를 다룬 문제를 접한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읽은 적이 있었기에 망정이지, 학교에서 배운 것으로는 절대 글다운 글을 쓸 수가 없었다. 지금 줄기차게 일부 대학들이 요구하는 본고사의 확대란 이런 자체 시험의 비중을 늘리겠다는 뜻이다.
그런 학생들이 늘어나서 대학교육의 수준이 올라간다면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리고 자기 학교의 발전을 바라는 대학들의 그런 욕구는 자연스럽고 또 전체 대학가의 발전을 위해선 긍정적이다. 하지만 지금의 입시체제 아래서 공교육이 일부 대학의 입맛에 맞는 요리를 내놓을 수 없으리란 점은 뻔한 사실이다. 수능점수를 올리기 위해 바쁜 상황에서 고전을 읽고 진지하게 토론하고 사색하는 시간을 마련할 여유가 어디에 있는가.
대학은 공교육이 책임질 수 없는 영역을 멋대로 시험문제로 내놓고 자기가 할 일은 시험문제출제로 끝났다는 식으로 일관한다. 그것을 풀 학생들이 비싼 사교육에 의존하든 말든 알 바 아니란 태도. 내가 일부 높으신 대학들의 불평을 들을 때마다 짜증나는 것은 바로 저 거만하고 무책임한 태도 때문이다. 높은 지적 수준을 갖춘 학생들을 원한다면, 그런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공교육 체제 아래에서 양성될 수 있을까 함께 고민해봐야 한다.
그것은 교육부에서 할 일이라고 외면한다면 그것만큼 눈 가리고 아웅하는 꼴도 없다. 자신들의 입시 정책이 매년 신문 지면을 장식하는 이유를 알면서도 그런 소리를 하고 있다면 자기 권력에 쾌락을 느끼는 변태이고, 모르면서 그런 소리를 하고 있다면 무식한 바보이다. 제발 한국의 높으신 대학 양반들아. 자신들이 공교육에 끼치는 영향력과 그에 따른 책임을 인식해라. 최소한의 공공성에 대한 명분을 의식하고 있는 모습만 보여도, 내가 당신네들의 교육부 비판에 이처럼 역겹지는 않을 테니.
# by | 2007/03/28 21:52 | 트랙백(4)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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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에서 인재를 완성시켜서 받을 궁리만 하는 사람들이죠. -_-
홍염의눈동자// 아.....정확한 지적입니다. 자기 대학에 좋은 인재 받아서 자기 대학 간판만 높이려고 혈안들이죠...
.....캐공감-_ㅠb 딱 제가 하고싶은 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