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토 나데시코 4화 : 뒤늦게 반한다는 것

'노다메 칸타빌레'가 일드에 대한 내 편견을 멋지게 날려버린 뒤에도, 여전히 나에게 일드는 가깝지 않았다. 그 뒤에 봤던 '전차남'과 '프라이드' 역시 아주 재미있었지만 이유는 잘 모르겠다. 아마 습관이 안 돼서겠지. 혹은 어떤 일드가 재미있는지 잘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고.

'야마토 나데시코'는 원래 어머니께서 일본어 공부에 보탬이 될 일드를 알려달라고 하셔서 처음 봤다. 아무래도 '전차남'은 약간 이해하기 곤란할 듯 싶고(오타쿠적 내용 때문이 아니라 웹문화에 기반해 진행되는 이야기 방식 자체가), '프라이드'는 조금 남성적이랄까? 문제는 나도 위의 세 작품 말고는 본 게 없어서, 우연히 검색 결과 알게 된 '야마토 나데시코'를 추천해 드렸다.

어쨌든 추천 당사자로서 추천 작품을 안 보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일. 그래서 어제부터 1화 ~ 4화를 봤다. 사실 4화 중반까지만 해도 '야마토 나데시코' 관련 포스팅을 올릴 줄은 몰랐다. 그냥 괜찮은 드라마라고만 느꼈으니까. 하지만 4화 끝부분에 나온 남자 주인공 '오스케'의 결혼 피로연 연설을 보고 나선 왠지 가만히 있기 힘들었다. 그 연설을 들었던 사람들처럼 나도 박수를 치고 싶었다. 실제로 박수는 못치니 이렇게 포스팅이라도 남긴다. ^^;

그 장면 전까지 주인공에 대한 느낌은 뭔가 약했다. 메사추세츠 공대에서 장학금까지 받으며 공부한 전도유망했던 수학자. 그러나 현실은 아버지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인한 생선가게 장사꾼. 연설 장면 전에는 이런 주인공의 배경이 잘 드러나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착하고 올곧긴 해도 주인공다운 카리스마를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리처드 파인만의 말을 인용하면서, 수학자의 역할과 사람 사이의 운명을 이야기한 결혼 축하 연설은 주인공에게만 가능했던 멋진 모습이었다. 별 기대 안 하면서 보다가 나도 완전히 몰입해 버렸으니까.;;; 역시 드라마 주인공이라면 한 가지 이상 무언가 멋진 모습을 갖고 있어야지.

근데 난 '노다메 칸타빌레' 때도 그랬고 남자 주인공이 각성하면서부터 드라마에 반한다. 늦게 반한 것은 나도 마찬가지다. 또 한 사람은? 그야 드라마속 여주인공이지 않겠는가. 

"수학에 법칙이 없다면 정말 재미 없듯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도 비슷하다. 그렇지 않다면 스쳐 지나가도 서로 몰랐을 터이니." 

by 핀투리키오 | 2008/11/29 17:43 | 세계와 교감하기 | 트랙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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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조숙녀-으로 이어질 블로그링
요조숙녀-에 관한블로그를 요약한 것입니다....more

Commented by GrayFlower at 2008/11/29 19:51
국내에서도 요소숙녀라는 드라마로 나오기도 했던 야마토 나데시코, 저도 정말 즐겁게 봤던 기억이 있네요.^^ 여주인공이 굉장히 예쁘시죠. 엔딩곡도 좋구요.ㅎㅎ
Commented by 핀투리키오 at 2008/11/29 22:21
그러고보니 '요조숙녀' 일로 '야마토 나데시코'가 많이 언급되더군요. 전 요조숙녀는 보지 않았지만 '야마토 나데시코'는 보길 참 잘했습니다. 갈 수록 이야기가 흥미진진해지고 있네요. 그리고 엔딩곡이 참 좋아요. 보통 오프닝곡이나 엔딩곡은 초반에만 다 듣고 나중엔 넘기는데, 이번에는 드라마 다 보고 엔딩곡도 끝까지 듣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NINA at 2008/11/29 21:42
사쿠라 말투가 예뻐서 일어 배우는 데도 좋은것 같아요. 저도 세 번쯤 본 드라마입니다. ^^
Commented by 핀투리키오 at 2008/11/29 22:23
확실히 스튜디어스란 배경이다 보니 (거기에 캐릭터도 그렇고;;) 말투가 사근사근하고 알아 듣기 좋더군요. 전 일단 끝까지 달려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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