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한오경의 독자층이 달라지지도 않을 거다.

흥미로운 점은 이 논쟁의 발단이 된 gforce님은 정작 한겨례고 조선이고 다 타블로이드라고 비판했지만, 그 포스팅에 가장 환영하며 반응하고 있는 건 평소 진보 언론에 적대적이었던 보수적인 분들이란 사실이다.

그점이야 이해가 가지만 - 아무렴 자기가 싫어하는 대상이 잘못한 것을 기뻐하지 않는 인간이.......있을 수도 있다. 소수의 대인배들은 예외로 하자. 

그런데 이번 일을 계기로 조중동이 그나마 한오경에 비하면 언론으로서 낫다는 말은 이 사건으로부터 도출될 수 없다. 드러난 것은 한겨례의 부적절한 기사일 뿐. 상대적 가치 향상이란 게 있을 수 있으나 그걸 입증하려면 전체적인 수준에서 둘을 비교해야하는데 사실상 무의미한 작업이다.

이렇게 기사의 정합성과 합리성을 비판하는 것은 가능한 일이나, 그것은 너무나 명백한 오류들에 한해서만 가능하다. 실제로 각 언론들의 중추를 이루는 기사들의 대부분은 그런 오류들과 함께 '특정 입장에서만 자명한 주장들'을 담고 있다. 그 맥락에선 결코 논리적인 설득과 토론이 불가능한 고유의 논지들 말이다. 

그것들은 해당 언론을 옹호하는 사람들의 세계관을 이루고 있다. 뿌리 깊게 형성된 세계관은 취향이다. 취향은 자신과 다른 것에 대한 거의 생리적인 거부감을 토대로 한다.

이것이 뭐든 그럼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하면서 사는 것이니 의미없다로 연결될 필요는 없다. 단지 각 언론이 정치세계에 관여하는 한 오히려 이런 분화가 자연스럽고, 각자는 자신들의 입장에서 최대한 설득력있는 근거를 제시하면서 지지여론을 늘려가면 될 일이다. 

그런데 이걸 넘어서 '객관성'만으로 조중동을 치켜 세우는 일은 현재 논란의 한계를 벗어나는 일이다. 그런 말들은 정작 조중동의 가치를 입증해줄 '철저하게 객관적이고 균형있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 

결국 합리적 논쟁의 핵심적인 부분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자기 취향의 과시와 비슷한 사람들 - 이런 국면에서 적극적으로 드러나기 마련인 - 과의 연대 표시이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나 굳이 합리적인 외양을 띨 필요도 없다. 이점에 있어선 조중동과 한경오의 지지층은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보다 뿌리 깊은 골로 갈려져 있고 결코 변하지도 않을 테니까 말이다. 

by 핀투리키오 | 2011/05/08 01:12 | 세계에 말을 걸기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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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그런데 at 2011/05/08 01:58
경향의 병크가 조중동 + 한오 보다는 적은데, 너무 한묶음화 되어있어요.
그냥 중동 vs 한오로 하는게 좋을거 같은데요.

조선은 세련된 맛이라도 있지, 요즘 중앙과 동아의 수준 낮은 프로파간다 보고 있으면 헛웃음 나올 정도거든요.
Commented by 핀투리키오 at 2011/05/08 02:16
아, 사실 전 경향을 더 좋아합니다.; 그냥 구도가 그렇게 형성되어 있어서 편의상 그렇게 묶었는데 저도 좀 멋쩍긴 했습니다.

조중동의 기사들까지 같이 분석해보진 못했네요. 이전에는 그런 일도 자주 해봤는데 요즘은 제 본업에 치이다 보니....ㅡㅡ;
Commented by 지나가다 at 2011/05/08 14:01
그 세련된 '포장' 탓에 더 까이던 언론사가 조선일보인데,

다른 신문들이 죄다 인터넷 찌라시처럼 되어버린 이 시점에선 조선일보가 그나마 비교우위더군요 ㅜ.ㅜ


저는 한국일보와 서울신문을 애독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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